국내서 ‘찬밥’ 무선 기술 … 러시아·중동 수출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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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국내에서 찬밥 신세였던 국산 첨단 무선인터넷 기술이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사례는 많다. 무선망으로 초고속인터넷을 즐기는 4세대 이동통신 ‘와이브로’가 대표적이다. KT가 2006년 세계 최초로 상용서비스에 나선 와이브로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KT는 러시아·우즈베키스탄에서 와이브로를 성공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엔 아프리카 르완다에도 와이브로망을 구축 중이다. SK텔레콤도 최근 아랍에미리트에서 와이브로 컨설팅 계약을 했다.

우리나라가 무선인터넷 후진국 소리를 듣지만 제3세계에서는 와이브로 서비스에 공격적으로 나선 배경은 뭘까. 국내와 달리 해외 현지의 유선통신 인프라가 열악해서다. 이런 곳에선 유선서비스 사업이나 수익에 영향을 받지 않는 데다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를 와이브로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아시아·아프리카처럼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에 광케이블을 촘촘히 까는 건 경제성이 없다.

방송통신위원회 이병기 상임위원은 “와이브로가 유선통신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나라를 중심으로 세계 통신 시장의 30%까지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5년간 세계 와이브로 시장이 장비와 단말기를 합쳐 93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별 취재팀=이원호·김창우·심재우·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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