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노 감독 주니치 드래건스 리그 우승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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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열혈한(熱血漢), 불타는 사나이.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를 리그 우승으로 이끈 호시노 센이치(52)감독을 이곳 팬들은 이렇게 부른다.

심판 판정이 불만일 땐 자리를 박차고 나가 거세게 쏘아붙이고 선수가 실책을 범할 땐 분을 삭이지 못하고 더그아웃 의자를 발길질하기 일쑤다. 반면 적시타가 터져나오면 두 손을 불끈 쥐는 포즈를 취한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돼버린 이같은 모습에 팬들은 매료당한다.

호시노는 시즌 내내 투혼의 승부사다운 면모를 보였다. 시즌 초반 한신 타이거스에 '1일 천하' 를 내준 것을 빼곤 줄곧 선두를 달려왔다.

그의 근성과 독려는 선수들의 플레이에 그대로 묻어나왔다. 7월 이후 1점차 승리가 무려 16경기였다. 개막전 파죽의11연승, 우승확정 때까지의 8연승은 쉽사리 깨질 기록이 아니다.

호시노는 올시즌 한번도 승리의 방정식을 바꾸지 않았다. 투수 인해전술이 그것. 다른 구단보다 한수 위인 계투.마무리 요원을 십분 활용했다.근소차로 앞선 경우 8, 9회는 원포인트 계투 작전으로 버텼다.

메이지대.주니치 투수 출신의 호시노 감독은 이번이 2기째. 87~91년 감독을 맡아 88년에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그해 일본시리즈에선 세이부 라이언스에 1승4패로 완패했었다.

다이에 호크스와의 일본시리즈는 두번째 도전이 된다. 팀으로선 45년만의 정상탈환 기회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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