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 IMF 신규차관 보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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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워싱턴 AP= 연합]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국제통화기금 (IMF) 차관을 전용했는지 여부에 대한 감사가 끝날 때까지 국제통화기금 (IMF) 신규 차관의 승인을 보류키로 했다.

존 포데스타 백악관 비서실장은 2일 러시아가 IMF 차관을 포함, 약 1백억달러를 뉴욕은행을 통해 돈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리는 차관이 개혁적 사업에 쓰이기를 원한다" 며 이같이 말했다.

로런스 서머스 미 재무장관도 전날 USA투데이와의 회견에서 "IMF가 러시아의 IMF 차관 사용처와 관련한 명백한 자료를 제출하기 전까지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차관지원을 중단시킬 것" 이라고 밝혔다.

외채상환 때문에 중앙은행의 외환 보유액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러시아로서는 만약 IMF의 부채 청산용 차관까지 중단된다면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미셸 캉드쉬 IMF 총재는 프랑스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서 해외로 빼돌려져 세탁된 돈이 IMF 차관과 관련됐다는 증거는 없다" 고 말함으로써 대 (對) 러시아 차관 지원을 계속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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