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 안톤 남자마라톤 첫 2연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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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아벨 안톤 (37.스페인) 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마라톤에서 2연패를 이뤘다.

안톤은 29일 (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에서 계속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마라톤에서 2시간13분36초로 우승, 97년 아테네대회 이후 2연패에 성공했다. 마라톤 2연패는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처음이다.

섭씨 36도의 폭염 속에 치러진 이날 마라톤에서 중반까지 2위그룹을 유지하던 안톤은 35㎞ 지점부터 치고나오기 시작해 37㎞ 지점에서 선두를 달리던 사토 노부유키 (일본) 를 추월하며 1위로 골인, 개최국 스페인에 두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형재영 (조폐공사) 은 20㎞까지 2위 그룹에 끼여 달리다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2시간18분19초로 21위에 머물렀다.

여자 1백m허들 결승에서는 게일 디버스 (미국)가 12초37의 시즌기록으로 4년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이날 이반 페드로소 (쿠바) 는 남자멀리뛰기에서 8m56㎝를 뛰어 대회 3연패를 달성했고 살라 힛수 (모로코) 는 남자 5천m에서 12분58초13의 대회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창던지기에서는 미렐라 만야니 (그리스)가 67m09㎝를 던져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벌어진 남자 2백m 결승에서는 1백m 우승자 모리스 그린 (미국) 이 19초90으로 우승, 이번 대회 첫 2관왕이 됐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서 남자 1백m.2백m를 동시 석권한 것은 84년 LA올림픽 (칼 루이스.미국) 이후 15년만이다. 그린은 남자 4백m계주에서도 금메달 추가가 예상돼 3관왕이 유력시되고 있다.

매리언 존스 (미국)가 빠진 여자 2백m에서는 잉거 밀러 (미국)가 21초77의 시즌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 5천m에서는 가브리엘라 스자보 (루마니아)가 14분41초82의 대회신기록으로 2연패했다.

한편 중국은 여자 20㎞경보에서 리우훙유 (1시간30분50초) 와 왕얀 (1시간30분52초) 의 선전으로 금.은메달을 독식한 반면 한국의 김순형 (남자 8백m) 과 유남성 (남자 창던지기) 은 제기록에도 훨씬 못미치는 부진을 보이며 결선진출에 실패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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