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최용수-데니스 우승·득점왕'두마리 사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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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독수리' 최용수 (안양 LG) 의 노련미냐, '폭주기관차' 데니스 (수원 삼성) 의 파워냐. 11일 오후 7시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지는 프로축구 아디다스컵 패권의 향방은 이들 두 스타의 발끝에 달렸다.

이들의 맞대결은 득점왕 자리를 놓고 싸우는 최후의 일전이라는 점에서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10일 현재 데니스가 3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고 최용수가 2골로 추격 중이다.

데니스는 당초 아디다스컵에 큰 관심이 없었던 수원에 결승 진출이라는 뜻밖의 선물을 안긴 주인공이다. 탁월한 개인기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순간돌파가 특기인 데니스는 수원 공격의 선봉장으로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정규리그에서 교체멤버로 뛰었던 데니스는 8강전과 4강전 두 경기에서는 모두 90분 풀타임을 뛰며 샤샤.서정원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 김호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았다.

김감독은 투톱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데니스를 결승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함과 동시에 '베스트 멤버를 풀가동할 것' 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난달 자청해서 주장을 맡은 최용수는 이번 대회에서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으나 테이핑을 한 채 이를 악물고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동료들에게 '파이팅' 을 외치며 독려하고 있다. 안양은 최용수의 고군분투를 발판으로 정규리그 하위팀에서 일약 결승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동안 상대팀의 집중마크를 받았던 최용수는 전남과의 4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후배 진순진이 살아나면서 상대팀의 견제가 분산돼 골 사냥에 한층 여유를 갖게 됐다. 결승전은 KBS - 2TV에서 생중계한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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