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부와 돌고래를 소재로 한 뤽 베송 감독의 해양 (海洋) 영화 '그랑블루' 처럼 바닷속은 언제나 고요하고 평화롭기만 할까.
미국의 환경단체 '자연자원 보호위원회' 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마다 증가하는 대형 유조선과 석유 시추선.수중 음파 (音波) 탐지기 등에서 나오는 소음 (騷音) 때문에 해양생물들이 이동경로를 바꾸고, 서식지를 옮기는 등 바닷속 소음공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수중 소음공해의 최대 피해자는 고래와 돌고래 등 해양 포유동물이다.
귀를 통해 음파를 감지, 먹이를 찾고 새끼를 보호하는 등 귀를 인간의 눈처럼 사용하기 때문이다.
생물음향학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클라크 미 코넬대 교수는 "로스앤젤레스 등 캘리포니아 앞바다 섬 주변 물속에서는 현재 '음향학적 교통대란' 이 일어나고 있다" 며 "바닷속 소음 피해를 정확히 파악할 길이 없다는 것이 더욱 문제" 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재 최대의 수중 소음원인 대형 유조선에 대한 규제와 감독이 가장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