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팬더사절' 또 성사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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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중 화해 외교의 상징인 팬더가 최근 극도로 악화된 미.중 관계개선에 다시 한번 기여할 수 있을까.

미국 워싱턴 국립동물원은 25일 1주일간의 일정으로 베이징 (北京)에 대표단을 보내 2마리 이상의 팬더를 분양해주도록 중국측을 설득할 예정이다.

세계적 희귀동물인 팬더의 미국행은 사실상 장쩌민 (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한 사안이어서 동물원측의 '팬더 모셔오기' 가 과연 성사될 지 주목을 끈다.

미국은 냉전의 절정기였던 지난 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역사적인 중국방문에 대한 화답으로 팬더 한쌍을 당시 마오쩌둥 (毛澤東) 주석으로부터 기증받았다.

수컷인 '슝슝' 과 암컷인 '링링' 은 그동안 양국 화합의 상징으로 지난 30년 가까이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평균수명이 20~25년인 '자이언트 팬더' 류에 속하는 이 한쌍의 팬더 가운데 '링링' 은 92년에 숨졌고, 28세의 고령인 슝슝도 현재 신장병과 관절염에 시달리며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미국은 '슝슝' 이 숨질 것에 대비, 팬더를 다시 분양받아 대 (代) 를 잇고 내친 김에 꼬일대로 꼬인 미.중 관계에도 전기 (轉機) 를 마련하자는 속셈이다.

중국이 원산지인 팬더는 지구상에 1천여마리밖에 없는 희귀 동물이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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