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4강' 신화가 기다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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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4강. 축구 올림픽팀 태극전사들이 선배들의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에 이어 올림픽 4강이라는 미답의 고지에 도전한다.

"3:3 … 드디어 8강이다"
말리 수비수의 자책골로 3-3 동점이 되자 김동진.이천수.조재진(왼쪽부터)이 달려나오며 기뻐하고 있다. 테살로니키=연합

한국팀은 18일 새벽(한국시간) 벌어진 말리와의 A조 리그 최종전에서 3-3으로 비겨 1승2무를 기록,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올림픽 8강 진출은 1948년 런던 올림픽 이후 56년 만이다. 같은 조의 멕시코는 개최국 그리스에 3-2로 이겼으나 1승1무1패로 탈락했다.

한국팀의 상대는 B조 1위 팀이다. 19일 새벽(한국시간)에 결정된다. 결전 장소는 우리가 계속 경기를 해온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 경기장. 김호곤 감독은 18일 아테네로 가 8강 상대가 될 수 있는 이탈리아-파라과이전을 지켜봤고, 선수들은 훈련 없이 하루를 쉬었다. 선수들은 의욕에 차 있다. 예선 세 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은 데다 스트라이커 조재진의 득점포가 터지기 시작한 것도 좋은 조짐이다.

문제는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선수들의 컨디션이다. 체력이 고갈돼 가면서 특히 수비진의 집중력에 문제가 보인다. 아테네에 오기 전 너무 많은 평가전(파라과이.일본.호주)을 한 것이 체력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 예선에서 똘똘 뭉쳤던 팀 분위기가 냉랭해진 것도 걱정이다. 그리스전 전반에 교체돼 나왔던 최태욱은 말리전에도 전반에 정경호와 교체되자 벤치로 들어와 김 감독이 보는 앞에서 유니폼 상의를 벗어 집어던지며 불만을 표시했다. 선수들에게 큰 힘을 줬던 붉은 악마도 리더 10여명을 빼고는 귀국해 관중석의 열기도 좀 떨어질 전망이다. 김 감독은 "조금은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잡아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테살로니키=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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