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 알고보면 수익사업…각국 수집가 눈길끌기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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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오는 22일은 정보통신의 날이다. 1881년 바로 이날 우리나라에서 우정업무가 시작되면서 우표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국내 우표시장은 연간 3천억원 규모다. 이중 2백억원이 취미우표 수집가에 의해 만들어진다.

정보통신부는 우표시장을 넓히기 위해 지난해부터 만화우표를 내놨고 곧 독일 우정부와 함께 독일의 문호인 괴테를 소재로 한 우표를 제작하여 양국에서 동시에 발매할 예정이다. 인기 대중가수 H.O.T를 넣은 우표도 생각중이다.

우표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편지봉투에 부치는 것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들어 우표발행이 미국.호주 등 우정선진국은 물론 일부 후진국에서도 영리를 목적으로 한 돈벌이 수단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각국의 우정당국자는 고객의 이목을 끌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 숨은 그림찾기 = 지난해 11월 미국 우정국은 우주탐사선 인데버호가 그려진 우표를 발행하면서 철자를 'Endeavour' 가 아닌 'Endeavor' 로 잘못 썼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이 우표를 보면 어디에도 인데버라는 글씨는 보이지 않았다. 그럼 이것은 어디에 숨어있을까. 숨겨진 글자를 보려면 바로 5달러 정도하는 특수암호해독렌즈를 따로 구입해야 하는 것이다.

◇ 전자우표 시대 개막 = 미 우정국은 PC앞에 앉아 신용카드 번호를 집어넣으면 프린터로 출력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전자우표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벤처회사 E - 스탬프사가 개발한 이 우표는 바코드형태로 돼있는데 디지털화된 암호로 구성돼있어 위조가 안된다.

◇ 내 얼굴 담긴 우표 = 호주는 일정 수수료만 더 주면 기존 우표옆에 개인의 얼굴을 집어 넣어준다.

자신의 이미지를 널리 알려야 할 연예인들이 특히 애용한다는데 최근에는 기업이 자기 회사의 로고나 상표가 달린 우표를 발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스티커사진이 보편화되면서 우체국에서 얼굴 사진을 찍어 5분내에 우표를 만들어 준다.

◇ 외국어로 우표발행 = 세계에서 가장 많은 우표수집광이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뉴질랜드는 중국시장을 겨냥해 영어옆에 한자를 넣은 우표를 발행하기도 한다. 모양도 중국인이 좋아하는 원형.

◇ 우표로 외화벌이 = 북한에서 우표발행은 주요 외화벌이 수단이다. 영국 황태자의 결혼식이나 이태리 프로축구리그의 우승팀을 소재로 잡아 외국에 내다팔고 있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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