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힐컵축구]7일 한국-중국 결승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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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심판만 공정하게 해 준다면 좋은 경기가 될 겁니다. " 7일 오후 6시30분 (한국시간) 제2회 던힐컵 국제축구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다시 만나게 된 올림픽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상대팀보다는 심판이 더 신경쓰이는 것 같았다.

어처구니 없는 두 개의 옐로 카드로 수비의 핵 심재원 (연세대) 이 출장할 수 없는 데다 준결승에서 주심이 이란의 거친 플레이를 방관하는 바람에 박동혁 (고려대) 등 몇몇 주전들이 다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허감독의 표정은 느긋하다.

이번 대회 예선 포함, 역대 올림픽팀끼리의 대결에서 3전전승, 허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경기 (국가대표 포함)에서 2승1무로 진 적이 없기 때문에 자신감에서 일단 중국을 압도한다.

반면 중국은 유령처럼 선수들을 뒤덮고 있는 이른바 '공한증 (恐韓症)' 이 최대의 적이다.

영국인 로버트 휴튼 감독은 "It' s nonsense (말도 안된다)" 라며 애써 실체를 부인하려 하지만 한국의 붉은 유니폼만 보면 얼어붙는 바람에 제대로 실력발휘를 할 수 없었던 건 엄연한 사실. 예선 패배도 전반 지나친 긴장과 경직된 플레이가 원인이 됐다.

결승전에서 특유의 빠르고 유연한 플레이가 살아난다면 한국이 쉽게 이기기는 힘들 것이다.

한국은 심재원 자리에 박재홍 (명지대) 을 넣어 스리백을 유지하고, 컨디션이 좋은 김도균 (울산대) 과 김남일 (한양대) 이 미드필드에서 공수를 조율할 방침이다.

대회 MVP를 노리는 이동국 (포항) , 득점포가 터지기 시작한 설기현 (광운대) , 어시스트에 눈뜬 안효연 (동국대) 트리오가 제대로 가동된다면 한국은 우승트로피를 안게 될 것이다.

호치민 =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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