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학생, 당뇨 새 치료길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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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과 제2형 당뇨병의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우리나라 젊은 약학도의 연구 논문이 세계적 과학잡지인 네이처에 실린다.

네이처지 8월 11일자 인터넷 홈페이지 속보판은 스위스 바젤대학과 노바티스연구재단 산하의 프리드리히미셔 생의학연구소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엄성희(32)씨가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인 제2형 당뇨병을 방지하는 항당뇨약 개발에 결정적인 공헌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엄씨가 이끄는 연구팀은 고지방식을 먹인 생쥐와 유전적으로 비만한 생쥐 모델에서 S6카이네이즈1(S6K1)이라고 하는 단백질의 역할과 기능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규명했다. S6K1은 세포 신호전달 단백질로 정상적인 상태에선 세포의 성장을 돕는 데 관여하지만 영양분이 과다 섭취되면 기능이 활성화돼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함으로써 비만과 당뇨병을 유발한다. 따라서 S6K1의 활성화를 조절하는 약이 개발되면 비만과 당뇨를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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