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김총리 '내각제 연기'결론 유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金鍾泌) 총리는 19일 오후 청와대 주례보고 자리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내각제 개헌 연기문제를 논의했으나 분명한 결론은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金총리는 회동후 "대통령과 둘이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고만 전했다.

金대통령과 金총리는 내각제 문제는 두사람이 계속 협의, 결론을 도출키로 하고 이 문제로 야기된 양측간 갈등을 조기 수습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발전시킨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이강래 (李康來)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완구 (李完九) 자민련 대변인은 18일 만나 차분하게 내각제 문제를 풀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자민련은 19일로 예정됐던 내각제헌법 요강 발표를 유보하는 등 내각제에 대한 언급 자체를 당분간 자제키로 했다.

◇ 청와대 회동 = 金대통령은 올 한해가 개혁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국정개혁과 경제위기 극복에 국력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점을 집중 설명하는 형식으로 내각제 개헌연기의 불가피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브라질사태로 야기된 국제경제의 불안요인과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설명하며 무엇보다 정치안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중권 (金重權)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회동과 관련, "이제는 두분한테 맡기면 된다" 고 설명했다.

◇ 자민련 = 이완구 대변인은 박태준 (朴泰俊) 총재.김용환 (金龍煥) 수석부총재를 면담한 뒤 "내각제 문제에 대해 가능한 말을 아끼면서 당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조용하고 차분하게 해 나갈 것" 이라며 자제 입장을 표시했다.

이연홍.최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