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쉰들러 리스트' 난징학살 배경 영화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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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 37년의 난징 (南京) 대학살을 그린 중국판 영화 '쉰들러 리스트' 가 중국영화 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들여 만들어질 예정이다.

중국은 일본군이 당시 난징에서 6주간 집단살육과 강간을 자행할 때 20여만명의 중국인을 구해준 존 라베라는 한 독일 민간인의 회고록을 영화로 만들기로 하고 할리우드의 톱스타 및 제작자들과 협의를 시작했다.

새 영화의 제목은 '라베의 일기' 로 중국 국내 배경과 대본 초고는 이미 준비된 상태. 감독은 영화 '아편전쟁' 으로 유명한 중국의 원로 셰진 (謝晋) 감독과 그의 아들 셰옌 (謝衍) 부자가 맡았다.

내년 여름에 개봉한다는 목표. '중국판 쉰들러' 존 라베는 당시 독일 전자업체 지멘스의 난징 현지법인 대표로 10여명의 외국인 동료들과 함께 난징국제안전구역을 만드는 등 일본군으로부터 20여만명의 중국인 생명을 구한 인물.

37년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일본군의 만행과 자신의 행적을 생생하게 기록한 라베의 회고록은 90년 초에 발견돼 지난해 처음 영어로 출간됐다.

최근 난징시는 라베가 살던 집을 기념관으로 영구보존키로 결정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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