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역, 강원대역 … 역 이름 바꾸기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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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공사중인 남춘천역 모습.

2009년 말 개통 예정인 경춘선 복선전철의 역 이름을 바꾸기 위한 작업이 활발하다. 일부 역의 위치가 옮겨지면서 지역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이름으로 바꾸자며 주민과 기관이 나선 것이다.

춘천시에 따르면 경춘선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젊은이들이 많이 이용하던 강촌역은 1.4km가량 떨어진 창촌중 옆으로 이전한다. 이에 따라 북한강가 옆에 건립중인 백양리역으로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는 강촌2리 일부 주민은 지역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도록 역 이름을 바꿔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주민들은 ‘강촌’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야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된다며 80여명의 서명을 받아 춘천시에 건의서를 제출했다. 박세정 이장은 “강촌2리에 세워지는 역인데 ‘강촌’이란 글귀가 있어야 혼란을 주지 않는다며 ‘강촌리조트역’으로 역 이름을 바꿔달라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한류 열풍의 진원지인 남이섬 인근 서천1리 등 주변마을 일부 주민들도 기존 경강역을 ‘남이섬역’으로 변경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지난 5월 춘천시에 전달했다. 주민들은 행정구역상 춘천에 있는 남이섬을 경기 가평군 소재로 잘못 알고 있는 데다 충청지역 강경역과 혼돈된다는 이유다.

강원대도 춘천 도심을 가로지르는 남춘천역을 지역거점 대학이 있는 도시 이미지에 맞게 ‘강원대역’나 역 이름 옆에 괄호를 이용해 표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주민 건의에 따라 한국철도공사에 공문을 보냈으며 최근 절차와 개정기준이 적힌 공문을 회신, 다시 주민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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