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그룹 연내 10,400명 감원…구조조정안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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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대규모 합병을 단행한 국제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발표하고 합병 휴유증 극복과 업종 전문화에 나서고 있다.

미 최대 금융기관인 시티그룹은 15일 연내 전체 직원의 6%인 1만4백명을 해고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9억달러 규모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보도했다.

지난 4월 시티코프와 트래블러스 그룹의 합병으로 탄생한 시티그룹은 3분기 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3%나 감소하는 등 합병 당시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티그룹은 이번 조치로 내년 6억8천만달러, 2000년 9억7천5백만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최근 미 뱅커스 트러스트를 인수해 세계 최대 금융기관으로 발돋움한 독일의 도이체은행은 일반 기업에 투자한 2백4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분리해 독립적인 회사에서 관리할 방침이라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16일 보도했다. 도이체은행은 다임러 크라이슬러 (지분 12%) , 독일 최대의 보험회사 알리안츠 (지분 10%)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도이체 은행은 이번 조치를 통해 금융 부문에만 능력을 집중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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