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투런 앞세운 삼성, SK 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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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문패는 투수전이었는데 막상 문을 여니 타격전이 펼쳐졌다.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SK전에서는 양팀 동갑내기 에이스들이 상대 팀의 불방망이에 혼쭐이 났다.

전날에 이어 똑같은 양상으로 전개된 경기는 14안타를 터뜨린 삼성이 12-5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SK와의 3연전에서 무려 33점을 퍼부으며 3연승을 기록, 2위 현대와 승차 없는 3위가 됐다. SK는 4연패의 늪에 빠져들었다.

삼성의 선발투수는 다승부문 공동 2위(10승)를 달리는 배영수(23). 그의 맞상대는 최근 5연승에 탈삼진왕을 노리는 광속구 투수 엄정욱(23).

먼저 혼이 난 쪽은 엄정욱이었다. 1회 1사 후 몸맞는공과 볼넷으로 1, 2루를 허용하더니 삼성 4번 김한수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6번타자 강동우도 2사 2, 3루에서 우익수쪽 2루타를 터뜨려 2점을 추가했다. 엄정욱은 이후 평상심을 찾는 듯했으나 5회에 5점을 대거 내주고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혼이 나긴 삼성의 에이스 배영수도 마찬가지였다. 1회말 1사에 2번타자 이진영에게 비거리 120m의 우중간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3회엔 2사 후 3번타자 김기태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허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3점을 내리 허용했다. 4회에는 포수 현재윤이 3루를 훔치던 김민재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이 빠지면서 다시 1점을 내줘야 했다. 배영수도 결국 3.2이닝을 던지고 강판당했다. 삼성 양준혁(사진)은 6회 투런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로 맹활약했다.

한편 양팀은 7회말 볼넷으로 1루에 나간 브리또(SK)가 대주자로 교체된 뒤 삼성의 더그아웃으로 가 상대 투수 호지스와 몸싸움을 벌이면서 경기가 17분간 중단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브리또 등 5명의 선수가 퇴장당했다.

부산에서는 한화가 선발 김해님의 호투를 발판삼아 꼴찌 롯데를 8-2로 꺾고 경기가 없었던 기아와 공동 4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후반기 15경기 중 10승을 거둬 완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문학=최준호.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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