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사 국내프로바둑 첫 입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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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한국기원에서 외국인 기사가 최초로 프로입단에 성공했다.

화제의 인물은 대만국적의 장정핑 (張正平.17) 양. 본선에서 이민진양과 6승1패 동률을 이뤘으나 재대국 끝에 극적으로 프로 관문을 통과했다.

대만출신인 張양은 일본 유학을 거쳐 한국에 와서 비로소 프로의 꿈을 이뤘다.

그는 일본의 정상급 기사 왕리청 (王立誠) 9단의 조카라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기원에서는 여성기사를 매년 한명만 선발하고 있다.

張양은 대만에선 조우커핑 (周可平) 초단에게 배웠고 94년에 일본으로 유학한 뒤로는 외삼촌인 왕리청9단에게 배웠다.

올 여름 한국에 와서는 권갑룡6단이 스승. 왜 한국에 왔느냐고 물으니 놀랍게도 왕리청9단의 권유로 왔다고 한다.

王9단은 올해 일본에서 조치훈9단과 기성전과 명인전 도전기를 치르느라 너무 바빴고 또 소년고수들이 많은 한국이 공부하기 좋다는 판단으로 한국행을 권유했던 것이다.

한국에는 현재 러시아에서 2명, 대만에서 3명등 모두 5명의 외국 소년 소녀들이 유학와 있다.

張양은 권갑룡도장에서 공부한지 불과 3개월만에 소원하던 프로기사가 됐고 권갑룡도장은 이제 일본과 대만까지 성가를 높이게 됐다.

권갑룡도장은 여류국수 윤영선2단등 여류기사만 9명, 이세돌2단, 최철한2단등 남자유망주까지 합하면 모두 17명의 프로기사를 배출했다.

부친이 대만의 공무원이라는 張양은 제일 좋아하는 기사를 묻자 이창호9단이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의 입단으로 한국기원 여류기사는 20명이 됐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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