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이용방법과 주의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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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본격적인 결혼.이사철을 맞아 39.LG 등 2개 TV홈쇼핑업체의 부엌가구사업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TV홈쇼핑의 부엌가구사업은 ㈜방주.나이스산업 등 유명 부엌가구 브랜드에 납품하는 중소 제조업체의 제품으로 직접 시공까지 해주는 조건. 최근에는 제철을 맞아 홈쇼핑 채널마다 '부엌가구전' 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면서 방송이 한번 나갈 때마다 매출이 6천만~2억원까지 오르고 있다.

32평형 아파트 부엌의 경우 하이그로시 제품이 1백10만원선으로 가장 싸고 입체전사 제품은 1백70만원선, 원목제품은 2백10만원선이다.

(팬.가스레인지 등 추가비용은 별도) 전화로 신청하면 다음날 제조업체 기술자가 나와 측정을 하고 제품 카탈로그에서 물건을 골라 시공하게 된다.

이 때문에 TV에서 본 것과는 가격이 차이가 나기도 하지만 유명 브랜드에 비해선 30~40% 싸다는 게 이용주부들의 얘기다.

다만 홈쇼핑 부엌가구는 미리 충분한 시장조사를 거쳐 부엌설계를 한 뒤 주문하는 게 바람직하다.

주부 한규애 (40.서울양천구목동) 씨는 최근 38평형 아파트를 도배.바닥공사를 하면서 부엌가구를 홈쇼핑을 통해 바꿨다.

한씨는 미리 백화점과 유명 부엌가구점을 돌아다니며 부엌가구의 종류와 장단점을 파악한 뒤 홈쇼핑에 주문했다.

이 덕에 부엌측정을 나온 기술자에게 싱크대 문짝 색상이나 손잡이 등을 TV에 나온 것과 달리 미리 생각했던 대로 꼼꼼하게 주문했다.

비용은 2백10만원. 유명 브랜드 제품으로 했을 때에는 4백만~5백만원 정도 들었을 것이라는 게 한씨의 설명이다.

이에 반해 金모 (38.서울동작구사당동) 씨는 충분한 사전준비 없이 주문했다가 낭패를 봤다.

金씨는 일단 측정을 나온 기술자에게 부엌 가구배치 등을 대충 일임했다.

그러나 공사가 끝나고 다른 부엌가구점을 둘러보니 여러 가지 편리한 기능들을 빠뜨렸다는 사실을 알았다.

설계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따라서 유명 부엌가구점은 주부의 요구사항과 습관 등을 꼼꼼히 따져 설계해주는데 반해 홈쇼핑업체는 이런 기능이 떨어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시공을 마친 부엌가구는 반품이 안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특히 부엌은 주부의 습관까지 반영해야 편리한 만큼 값만 싸다고 무턱대고 주문하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金씨는 지적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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