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 떠밀려온 괴물체에 관광객 혼비백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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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저게 뭐야? 오마이갓!”

영국 웨일스의 한 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해변에 떠오른 괴물체를 보고 술렁였다. 괴물체에는 뱀처럼 생긴 촉수가 무수히 붙어 있었고 물결이 일렁일 때마다 꿈틀거렸다. 촉수는 황색과 갈색을 띄고 있었다. 촉수 끝에는 뱀의 머리 같이 생긴 흰색 물체가 붙어 있었다. 촉수들은 서로 한데 붙어 길이 약 1m의 커다란 덩어리를 이루고 있었다. 평화로웠던 해변은 일순간에 공황상태에 빠졌고 일부는 ‘외계 생명체일 것'이라며 두려움에 떨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4일(현지시간) 웨일스의 옥스위치 해변에 떠밀려 온 '괴물' 때문에 관광객들이 공포에 떨었다고 보도했다. 해변에서 괴물체를 목격한 레베카 포터는 "살아 있는 커다란 바다 괴물 같았다. 뱀처럼 생긴 것들이 서로 뒤엉켜 꿈틀거렸다. 일부는 입을 벌리고 있었고 일부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괴물체는 민조개삿갓 군체로 밝혀졌다. 과학자들은 민조개삿갓이 바다 밑에 가라 앉은 통나무에 붙어서 서식하다 기상 악화로 파도가 높아지면서 그 통나무가 해변으로 떠밀려 왔다고 설명했다.

영국 스완지 대학의 폴 브라이언 교수는 "지금까지 본 민조개삿갓 군체 중에서 가장 컸다. 내가 봐도 놀라웠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상 악화로 해류가 빨라지면서 민조개삿갓 군체가 붙어서 살던 통나무가 해변에 떠밀려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조개삿갓이란

민조개삿갓은 통나무, 부표, 배 등 바다에 떠 다니는 것에 몸을 붙이고 살아간다. 몸통은 갯지렁이처럼 생겼으며 15cm 정도까지 자란다. 입은 다섯 조각으로 된 껍데기로 싸여 있다. 먹이를 먹을 때는 껍대기를 열고 깃털 처럼 생긴 발을 뻗어 미생물을 잡아 먹는다. 태평양과 대서양에서 서식한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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