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강만수-김호철, 79년 U대회 우승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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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호 16면

1978년 가을, 이탈리아 로마에서 제9회 남자배구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렸다. 한국은 당시 세계 최강 쿠바, 소련(현 러시아), 이탈리아와 어깨를 나란히 겨루며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4강전에서 소련에 세트스코어 0-3으로, 3~4위 결정전에서 쿠바에 1-3으로 각각 져 4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럼에도 세계는 한국의 선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대표팀 세터였던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렇게 회고했다. “1978년이니까 내가 23세 때다. 당시 주전멤버가 레프트에 강만수(켑코45 감독·사진), 강두태(작고), 라이트에 정강섭(전 배구협회 이사), 센터에 이인(KOVO 경기위원장), 장윤창(경기대 교수)이었다. 75년 올림픽(76년 몬트리올) 예선을 앞두고 그 멤버로 대표팀이 꾸려졌다. 강만수 1m95㎝, 강두태 1m97㎝. 한국 배구의 꿈이던 장신화가 적어도 레프트 포지션에서는 이뤄졌다.”

한국 배구의 첫 전성기였다. 이들은 7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했고, 이듬해인 79년 멕시코시티 유니버시아드 결승에서 쿠바를 누르고 우승했다. 한국 남자배구가 세계대회에서 차지한 첫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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