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 일행이 백룡굴 남근석 훼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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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출입금지된 천연기념물 문화재관리국의 허가없이 들어갈 수 없는 미공개 천연기념물 (제260호) 인 강원도평창군미탄면 백룡동굴이 경찰서장 등에 의해 무단으로 훼손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특히 이들은 동굴의 상징물인 길이 40㎝의 남근석을 몰래 반출했다 되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평창군 등에 따르면 최광식 (崔光植) 당시 평창경찰서장 (현 영월경찰서장) 등 평창경찰서 간부와 林모 (45) 씨 부부 등 지역유지 14명이 지난해 11월 22일 백룡동굴을 관람하며 상징물인 남근석을 떼어가는 등 동굴을 훼손했다.

이 같은 사실은 같은 달 30일 관리인 鄭모 (42) 씨가 발견, 평창군에 보고 후 崔서장에게 항의와 함께 남근석을 돌려줄 것을 요구해 알려졌다.

崔서장은 "영월댐 건설과 관련, 굴 보존 등의 여론이 있어 현장을 파악하기 위해 주민 알선으로 동굴을 탐사했다" 며 "鄭씨가 항의하기 전까지 일행이 남근석을 가져왔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고 해명했다.

평창 =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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