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먹고 크는 주식들… 센추리 한달새 두배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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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최근 무더위로 빙과.냉방기 등 계절 관련 업종의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증권은 28일 올 여름 무더위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빙그레의 수익성을 한 단계 올리고 목표주가도 2만8000원에서 3만원으로 높인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빙그레의 올해 매출 예상치를 기존 5309억원에서 5381억원으로, 영업이익은 422억원에서 451억원으로 각각 높였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기후가 10년전과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다"며"올 여름 기후가 기상청 예보대로 움직인다면 빙과업체 주가는 최소한 8월 말까지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빙그레 주가는 이달 초(2만3100원)보다 9% 가량 오른 2만5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교보증권도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와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빙과.음료 등 여름철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회사 박종렬 애널리스트는 "롯데삼강.빙그레 등 빙과업체의 올해 실적은 매출과 이익에서 두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어컨.선풍기 등 냉방관련업체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에어컨 제조업체인 센추리의 주가는 이달초(865원)의 두배 수준인 1500~18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994년 폭염이 왔을 때 음료.주류.가정용기기의 소비가 20%대의 급증세를 보였다"며 "날씨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는 일시적 현상에 국한되겠지만 에어컨 등 내구재의 소비는 전반적인 소비 동향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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