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얼마나 살 만한 곳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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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나이트프랭크·씨티프라이빗뱅킹

서울이 전 세계 40개 주요 도시 중 ‘경제활동’ 분야에서 7위를 기록했다. 정치ㆍ교육ㆍ문화 등 비경제 영역까지 고려한 종합평가에서는 11위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나이트프랭크’와 씨티 프라이빗뱅킹(PB)이 공개한 ‘세계 도시 서베이’(World Cities Survey) 조사 결과다. 이들은 북미ㆍ유럽ㆍ아시아ㆍ남미 등 전 세계 40개 도시를 대상으로 ▶경제활동 ▶정치 영향력 ▶지식 부문 ▶삶의 질 등 4개 영역을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종합 1위는 런던이 차지했으며 뉴욕ㆍ파리ㆍ도쿄ㆍLAㆍ브뤼셀이 뒤를 이었다. 손꼽히는 거대도시들이 대부분으로, 브뤼셀은 EU의 본부가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개인 소득과 자본시장의 활동성, 생산 효율성 등을 보는 경제활동 분야에서는 뉴욕이 수위에 올랐고, 도쿄(3위)ㆍ홍콩(5위)ㆍ싱가포르(6위)ㆍ상하이(8위) 등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대도시들도 상위에 포진했다.

보고서는 “그간 신흥성장국들이 많이 발전했지만 전통적인 대도시들이 종합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며 “최근 금융시장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힘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중요도, 해당 도시에 소재한 국제기구의 수 등을 고려한 정치 영향력 분야에서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이 1위였으며, 브뤼셀(3위)ㆍ베이징(7위)ㆍ카이로(9위)ㆍ부에노스아이레스(11위) 등 주요 문화권 역사 도시들이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주민들의 교육ㆍ지식 정도, 미디어 수준 등을 측정한 지식 부문에서는 홍콩(3위)ㆍ시카고(8위)ㆍ취리히(11위)ㆍ시드니(12위) 등의 평가가 괜찮았다.

또 범죄율, 의료시설, 공공서비스 등을 보는 삶의 질 분야에서는 토론토가 최고점을 받았고 프랑크푸르트(4위)ㆍ베를린(5위)ㆍ뮌헨(6위) 등 유럽의 도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서울은 경제활동 분야에서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정치 영향력(18위)ㆍ지식부문 (16위), 삶의 질(18위) 등의 성적이 저조해 종합순위는 11위로 밀렸다. 상하이ㆍ베이징도 경제활동 분야에서는 10위권 내에 들었지만 다른 분야의 순위는 낮았다.

종합순위 36~40위는 뉴델리ㆍ리우데자네이루ㆍ자카르타ㆍ뭄바이ㆍ요하네스버그 순으로 최하위권의 불명예를 안았다.

10년 후 금융 중심지로 떠오를 도시를 묻는 질문에는 뉴욕ㆍ런던에 이어 베이징ㆍ상하이ㆍ홍콩ㆍ싱가포르 등 범 중화권 도시들이 3~6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경제 성장만으로 최고의 도시가 되기는 부족하다”면서도 “두바이ㆍ상파울루ㆍ모스크바ㆍ두바이 등은 경제성장과 함께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해용 기자, 정서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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