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돌아온 가수 지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한때 가수겸 작사가로 인기를 얻었던 지예. 그가 6년만에 4집을 들고 조용히 돌아왔다. 그동안 김종환의 '산다는 것' 등 30여곡을 작사하며 "놀았다" 는 그는 이번 앨범을 자신의 음악적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각오로 만들었다.

"사람들은 나를 '외모로만 승부하는 가수' 라고 오해하는 것 같아요. " 고교1년 때 모델로 데뷔, 81년 탤런트 모집에 합격했던 경력이 있는 그이기에 이러한 선입견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이 때문인지 그가 핑크 플로이드 같은 프로그레시브록에 심취했던 매니어이고 85년 KBS 신인가요제에서 상을 타면서 음악적 능력을 공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또 변진섭의 '홀로 된다는 것' 등 3백여곡을 작사했다는 대중의 기억에선 사라진지 오래다.

새 앨범은 이전과 비슷하게 록이 가미된 발라드로 꾸며졌다.

물론 작사는 그가 맡았다.

타이틀곡 '천사의 눈물' 은 유럽음악 분위기가 나는 왈츠리듬의 노래. 다소 무겁고 어두운 느낌의 멜로디에 '무엇을 누구를 위해 상처를 주고 또 받는가/우리 모두 끝내는 빈손인 걸 모르고 있는가' 라는 의미심장한 가사를 담았다.

하지만 "10대 위주로만 돌아가는 음악풍토가 너무 획일적이라 성공할 자신은 없다" 는 것이 그의 솔직한 심정이다.

문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