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 갇힌 20대 물만 먹고 7일 버텨 구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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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등산하다 폐광에 빠진 20대 남자가 빗물로 연명하다 1주일만에 구조됐다.

23일 오후1시45분쯤 경북경주시석장동 뒷산 옥류봉 (해발 2백15m)에서 등산객 金모 (57.여.경주시석장동) 씨가 깊이 20여m의 폐광에 고립돼 있던 金석봉 (26.양돈업.경주시성건동) 씨의 구조 요청을 듣고 경주소방서 119구조대에 신고했다.

발견자 金씨는 "친구 3명과 산을 오르는데 폐광 밑에서 '사람살려' 하는 목소리가 들려 119구조대에 신고했다" 고 말했다.

金씨는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구조됐다.

金씨는 "지난 16일 오후3시쯤 등산하다 폐광을 발견, 호기심으로 인근에 있는 밧줄을 이용해 내려가다 떨어졌다" 며 "웅덩이에 고인 빗물을 마시며 평소 하던 단전호흡으로 버텨왔다" 고 말했다.

경주 =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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