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에 듣는다]영양군수 이여형 당선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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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농업소득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추 재배면적을 줄이고 대신 밀이나 콩 재배를 늘려 나가겠습니다. " 영양군수 이여형 (李麗炯.64.무소속) 당선자는 군민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말했다.

李당선자는 '영양고추' 가 특산물이지만 과잉생산으로 가격보장이 안되는 게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고추 판매는 줄이고 점차 고추장으로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 그가 제시하는 대안. 영양군의 86%를 차지하는 임야도 산나물단지를 조성하거나 개간지 등에 더덕을 재배하고 연중무휴의 사냥터를 만드는 일 등을 구상하고 있다.

李당선자는 이런 시도가 주민소득은 물론 7% 안팎에 머물고 있는 전국 최하위의 재정자립도를 끌어올리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정자립도를 제고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더 이상 인구가 줄지 않도록 하는 것도 시급하다" 고 말했다.

영양군의 인구는 2만4천여명. 70년대만 해도 7만명을 웃돌았다.

줄어들기만 하던 인구는 IMF이후 69세대가 도시에서 영양으로 돌아오면서 주춤해졌다.

그는 "귀농자엔 경제적인 지원을 통해 정착을 돕겠다" 고 덧붙였다.

군세 (郡勢) 를 크게 위축시켜온 인접지역으로의 기관 통폐합도 적극적으로 저지할 방침이다.

그는 예비군대대의 경우 미사일기지가 있고 동해안이 가까운 영양이 청송보다 입지조건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교육청 통폐합은 군수직을 걸고라도 막겠다고 말했다.

입암초교와 영양중학을 마친 것이 학력의 전부인 李당선자는 83년부터 10여년간 영양군 3개 읍.면장을 지내면서 인심을 얻은 게 이번 선거에서 이변을 연출하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영양 =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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