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고금리로 질식 상태인데 반해 일본의 장기금리는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사뭇 대조적이다. 일본의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만기 국채의 유통수익률은 2일 도쿄 (東京) 증권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0.05%포인트 하락, 연 1.115%를 기록했다.
1619년의 이탈리아 장기금리 (연 1.125%) 보다 낮은 역사상 최저 금리다. 채권매입 수수료를 감안할 경우 돈을 쓰는데 사실상 이자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금융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럼에도 도쿄 금융시장에서는 "장기금리가 더 하락할 것" 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업도산.아시아 경제위기로 자금 운용처를 찾지못하는 은행.투자신탁 등 기관투자가들이 안정적인 채권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금리 하락은 일본 디플레의 심각성과 향후 비관적인 경기전망 등을 반영한 것이다.
[도쿄 = 이철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