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장기금리 사상최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한국 기업들이 고금리로 질식 상태인데 반해 일본의 장기금리는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사뭇 대조적이다. 일본의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만기 국채의 유통수익률은 2일 도쿄 (東京) 증권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0.05%포인트 하락, 연 1.115%를 기록했다.

1619년의 이탈리아 장기금리 (연 1.125%) 보다 낮은 역사상 최저 금리다. 채권매입 수수료를 감안할 경우 돈을 쓰는데 사실상 이자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금융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럼에도 도쿄 금융시장에서는 "장기금리가 더 하락할 것" 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업도산.아시아 경제위기로 자금 운용처를 찾지못하는 은행.투자신탁 등 기관투자가들이 안정적인 채권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금리 하락은 일본 디플레의 심각성과 향후 비관적인 경기전망 등을 반영한 것이다.

[도쿄 = 이철호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