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값싼 물값이 낭비 조장 상수도료 인상 해볼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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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의 1인당 물 소비량은 4백9ℓ로 일본 (3백93ℓ) , 영국 (3백37ℓ)에 비해 훨씬 많아 10년안에 물기근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연간 강수량은 1천2백74㎜로 세계 평균치 9백73㎜보다는 많지만 높은 인구밀도 때문에 1인당 연간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11%에 불과해 유엔은 90년부터 한국을 물부족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더구나 한국은 1년 강우의 67%가 6~9월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수자원 빈국이다. 물 공급능력은 연간 3백24억㎥ (94년기준) 로 수요량 3백1억㎥보다 23억㎥ 많으나 국민생활수준 향상, 상업화 및 도시화의 진전으로 2011년도에는 20억㎥정도의 물부족이 우려되는 것이다.

현재 가구당 월평균 7천~8천원의 수도료를 내고 있지만 이런 물값은 생산원가의 55~77% 수준으로 지나치게 싸 물 낭비의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휘발유값 인상이 자가용 운행자제로 이어지는 것을 볼 때, 물값을 인상해 과다한 물낭비를 억제토록 하고 이를 환경정화시설 확충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 하다.

박규영 <한국수자원공사 경영관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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