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사태]해외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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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인도네시아 사태가 급격히 파국 상황으로 치닫자 각국은 사태를 주시하며 경계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유혈진압 중단 압력을 가하기 위해 고위 군사대표단을 파견키로 했다.

뉴욕 타임스지는 14일 미 행정부가 수하르토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단이 더 이상 없다고 보고 조지프 프루히 태평양 주둔 미군 사령관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 군사대표단 파견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나아가 인도네시아군과 미군의 합동활동 일체를 사전 승인받도록 할 것을 지시, 인도네시아에 대한 신뢰를 거둬들였음을 시사했다.

이는 미국이 반 (反) 수하르토 입장을 가진 인도네시아 군맥을 통해 수하르토 대통령에게 압력을 가하거나 상황을 반전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시키고 있다.

미국은 또 자국민에게 인도네시아로의 불필요한 여행을 삼갈 것을 경고하고 현지 근무중인 미국인들에게 탈출을 검토할 것을 권고, 상황이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일본도 15일 일본 국민에게 인도네시아 관광 연기를 권고하고 위기에 대비, 자국민 구출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일본의 이같은 조치는 5단계 비상계획 가운데 처음 2단계 조치다.

이 가운데 자카르타 주재 히타치 (日立) 사는 현지 직원들의 가족을 이달말까지 국외로 철수토록 했다.

중국은 15일 외무장관 성명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소요사태를 크게 우려한다" 면서 "사회안정과 국민화합을 회복하라" 고 호소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안와르 이브라힘 외무장관이 "인도네시아의 정치.경제상황의 변화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 고 걱정을 표시한 가운데 야당인 민주행동당 (DAP) 림 킷 시앙 총재는 "지도력이 끝난 수하르토 대통령은 사임하라" 고 요구했다.

워싱턴.도쿄.자카르타 = 김수길.오영환.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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