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단체, 버스 요금 인하 요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시내버스 요금을 내려 달라" 대구의 시민단체들이 시내버스 요금 내리기에 나섰다. 경유값이 최근 큰 폭으로 내리면서 지난 2월 기름값 인상분을 반영해 올린 버스요금을 다시 내리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대구YMCA.대구경실련 등 41개 시민단체들은 이번 주 안으로 모임을 갖고 버스요금 인하를 대구시에 요구하기로 했다.

시민단체가 버스요금 내리기에 나선 것은 지난번 요금인상 때 합의사항을 근거로 한 것이다. 검증위는 지난 2월9일 버스요금을 올리면서 1월말 기름값 (1ℓ에 7백14원)에서 지난해 버스요금 인상 때인 8월말 기름값 (2백88원) 을 뺀 금액의 절반 (2백13원) 이상이 떨어질 경우 버스요금을 내리기로 합의했었다.

시민단체들은 지난 3월 기름값이 5백39원으로 떨어졌고 다시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그동안 유가변동 상황을 체크해 왔다.

이어 이달 초 경유값이 4백42원으로 또 내리면서 버스요금 인하 기준 금액보다 59원이 더 떨어져 요금 인하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는 좌석버스의 경우 1백원 내린 9백원, 일반버스 (어른 기준) 는 40원 내린 4백60원으로 조정하라고 주장한다.

검증위 위원인 대구YMCA 김경민 (金敬敏) 회원부장은 "기름값이 떨어진 뒤에도 시가 요금을 내릴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며 "시는 즉각 요금을 내려라" 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근 버스노선 개편으로 업체들의 수입이 줄어 들었고, 기름값 인하로 요금을 내릴 경우 인건비 증가를 이유로 업계가 다시 요금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시민단체와 약속을 한 만큼 요금은 반드시 내리겠다" 며 "조정된 버스노선이 정착되면 이달 말께 요금 인하를 검토하겠다" 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시가 아무 이유없이 시간을 끌고 있다" 며 "곧 시장 면담을 통해 요금 인하를 요구하고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궐기대회를 열 계획" 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기름값 인상을 이유로 어른의 경우 4백원인 일반버스 요금은 5백으로, 8백50원인 좌석버스요금은 1천원으로 각각 올렸다.

대구 =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