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건]경상북도 출마예정자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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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D - 28.6.4지방선거를 28일 앞두고 출마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표밭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는 19일 후보등록전까지 기초단체장 출마예정자들의 움직임을 소개한다. 확인된 출마예정자들은 가능한 한 모두 소개할 예정이나 지면 사정으로 일부 후보들이 누락될 수 도있다.

전.현직 시장.군수와 고위관료들의 맞대결.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중앙과 지방무대에서 행정경험을 충분히 쌓은 비중 있는 전현직 고위공직자들이 한판 승부를 겨루는 곳이 많다.

포항.대구 달서.경주.영천.경산.군위.의성등 7곳. 포항과 경주.영천은 현직 시장에 맞서 고위관료 출신들이 도전장을 내놓고 있다. 대구달서.경산.군위.의성은 전.현직 시장.군수.구청장이 맞대결을 벌이고 나서 선거전은 불꽃접전 양상이다.

인물비중이 높다 보니 이들 지역에서는 일찌감치 정당이나 조직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현 단체장들은 하나같이 지난 3년간 벌려놓은 일을 마무리할 수 기회를 달라며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고 전직은 현 단체장의 실정을 꼬집고 헤집는 양상이다.

◇포항 = 경북 최대 도시답게 선거전의 열기도 볼만하다. 자민련 박기환 (朴基煥) 시장과 행정고시를 거쳐 중앙관계에서 잔뼈가 굵은 한나라당 정장식 (鄭章植) 후보 간 양자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朴시장은 민주당 이기택 (李基澤) 총재의 지원으로 95년 6.27지방선거에서 시장으로 당선된 뒤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바꿨다가 이번 선거를 앞두고 다시 자민련으로 말을 갈아탔다.

박태준 (朴泰俊) 총재가 오는 9일 개편대회를 가진 뒤 포항북구 지구당위원장을 맡아 직접 시장선거를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朴시장 진영은 지난 1월부터 포항시내 곳곳에 선거캠프를 마련한 뒤 모든 공.사조직을 움직여 왔으나 잦은 변신에 대한 주민들과 허화평 (許和平) 전의원측의 반발이 걸림돌로 남아 있다.

이에 맞선 鄭후보진영은 지난달 말 이석수 (李碩壽) 전경북부지사와 한나라당 단일후보를 이뤄내고 이틀전 캠프를 죽도2동 신아빌딩으로 옮긴 뒤 지역 위원장들과 연합사무실을 운영하며 '23년간 갈고 닦은 행정전문가의 경륜' 을 내세우고 있다.

◇대구 달서구 = 황대현 (黃大鉉) 구청장과 장긍표 (張兢杓) 전구청장이 맞붙는 곳이다. 두 사람은 공직경력도 비슷한데다 모두 달서구에 살고 있고 그동안 꾸준히 표밭갈이를 해왔다는 점이 공통점. 黃구청장은 86년 대구시 감사실장을 거쳐 88년 동구청장, 91년 북구청장, 93년 관선 달서구청장을 하다 95년 선거에서 구청장에 당선됐다.

張씨는 90년 대구시 감사실장, 91년 달서구청장, 93년 동구청장과 94년 공무원교육원장을 지냈다.

黃구청장은 현직으로 주민들에게 더 알려져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黃구청장은 "마지막까지 구청장으로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선거운동 아니냐" 면서도 지난번 선거 조직을 모으는 등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들어갔다.

이에 張씨 역시 달서구의 월성성당 신도회장을 지내면서 닦은 안면을 발판으로 매일 아침 등산로에서 주민들을 만나며 강한 승부욕을 내비치고 있다.

◇경주 = 이원식 (李源植) 시장과 95년 선거에서 4백80표 차로 석패한 백상승 (白相承) 전서울부시장이 숙명의 재대결을 벌이는 곳. 관.민선 경주시장을 지낸 李시장은 한국능률협회의 97년 도시경쟁력 평가 종합 1위 등을 내세워 "민선 3년간의 행정능력을 재평가받겠다" 고 벼르고 있다.

3년만에 시장에 다시 도전하는 白후보진영은 4.12총선 출마를 통해 다진 조직기반과 경주고 동창회장직 등을 발판으로 '투명한 큰 행정' 을 부르짖고 있다.

◇영천 = 한나라당 정재균 (鄭宰均) 시장에 맞서 지난해 11월 26년간의 공직생활을 끝낸 박진규 (朴進圭) 전 경북도 농정국장이 경륜과 정치에 때묻지 않은 참신성을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예식장을 운영하는 김종덕 (金鍾德) 전경북도의원이 김해김씨 문중과 지방정치를 통해 다진 인적 자산을 기반으로 자민련후보로 나서고 있다.

◇경산 = 최희욱 (崔喜旭) 현시장과 95년 선거에서 낙선한 뒤 재기를 노려온 자민련 신의웅 (申義雄) 전시장과의 한판 싸움이 예상된다. 申전시장은 3년간 절치부심, 부녀자층 등 서민층을 상대로 표밭을 갈아왔다.

◇군위.의성 = 홍순홍 (洪淳弘) 현군수와 마지막 관선군수인 박영언 (朴永彦) 전군수의 2파전 양상. 의성군은 정해걸 (丁海杰) 현군수와 지난 선거에서 2백74표 차로 아깝게 패한 김복규 (金福圭) 전군수가 재대결을 벌인다.

대구·포항·경주 = 송의호·홍권삼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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