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교육 활성화]미국·독일에서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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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10대 전후 청소년들에게는 성인들의 적절한 감독과 건설적으로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교육환경이 필요하다." 최근 해외에서도 방과후 교육활동 활성화운동이 한창이다.

아동보호와 교육활동을 한데 묶을 수 있어 청소년문제 해결방안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로 초등학생을 상대로 학교나 YMCA 등 사회기관에서 방과후 교육활동을 활발히 추진해온 미국은 최근 대상 연령을 중학생까지 높였다.

클린턴 대통령은 "중학생들은 오후7시까지 안전한 곳에서 여가를 건설적으로 보낼 수 있어야 한다" 며 방과후 교육활동에 책정된 연방정부 예산을 올해부터 연간 1억6천만달러로 4배나 늘렸다. 교육활동 강사는 교사나 자원봉사자부터 유급 외부강사까지 두루 활용한다.

교육비는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지만 학교나 사회기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학부모들이 월30~70달러 정도를 부담한다. 어려운 가정 학생들에게는 할인 혜택을 준다.

방과후 교육활동은 학생들이 활동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고 미국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또 하나의 '부담스런 학습' 이 되지 않도록 재미있고도 유익한 활동들을 고안해야 한다고 한다.

YMCA나 학교에서 열고 있는 방과후 활동에는 미술.댄스.불어.악기연주.사진이나 다양한 스포츠활동 외에도 아르바이트를 위한 어린이 보는 법.요리 등 취미활동도 포함한다.

최근에는 '우주프로그램' '경영 방법' , 지리.미술.역사.문학기행 등을 특화한 사설전문업체 프로그램들도 늘어나고 있다. 독일은 1백20년 역사를 지닌 '취학아동의 집' (호르트) 이라는 사회교육기관에서 별개 방과후 활동을 전담한다.

각 주 (州) 는 호르트 관련 법규를 만들고, '유아교육 및 방과후 교육을 위한 사회교육연구소' 를 설립, 교육활동자료와 교사 양성 등을 맡는다. 호르트 운영에는 학부모를 참여시키고, 시립도서관.청소년센터 등과도 협력해 지역사회 전체가 아동 복지에 참여하고 있다. 호르트 교사들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함께 아동 및 청소년들에 대한 치료교육학 등 전문지식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최근 호르트는 대상연령을 12세에서 14세로 확대해 14~21세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인 '열린 문' 과도 연계해 놓았다. '열린 문' 은 10대 후반 청소년들이 악기.도서.운동기구.작업기구들을 자유로이 사용하며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마련한 곳. 호르트는 특히 식사시간이나 여가놀이 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과 긍정적 관계.욕구조절이나 자신감.책임감 등 각별히 인성발달에 역점을 둔다.

이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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