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폐장 건설 크게 늦어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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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 동굴처분 방식으로 건설 중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이 당초 계획보다 크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내년 6월 말까지 준공 예정이던 방폐장 1단계 시설 공사가 고난도 작업 등 현장의 어려운 여건과 상황 등으로 인해 공기 연장이 불가피해졌다. 한수원은 경사 10도의 동굴 굴착과 연약 지반 보강 작업, 지하수 차단 문제 등으로 인해 당초 공기를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공사를 상당 기간 연장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하고 최대한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한수원 방폐장 건설처 이강혁 공사관리팀장은 “폭 8m의 좁은 터널로 수평 방식이 아닌 하향구배로 계속되는 고난도 작업인 데다 공사 과정의 연약 지반 보강작업과 지하수 차단 문제 등으로 계획했던 것보다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면서 “상당 기간 공기가 연장될 것으로 보고 인력과 장비 추가 투입 등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방폐장은 양북면 봉길리 210만㎡에 80만 드럼 규모로 건설되며 공사가 진행 중인 1단계 사업은 총 1조5000억원이 투입돼 10만 드럼 규모의 시설로 지어진다. 아시아 최초로 동굴처분 방식으로 도입해 100% 국산기술로 건설되는 1단계 시설은 2007년 11월 착공돼 4월 말 현재 종합공정률 47.6%, 시공공정률 30.2%의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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