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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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괴테 지음.박영구 옮김 푸른숲.7백4쪽.1만5천원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1년 9개월 간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남긴 기록.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10여 년간 공직 생활을 하다 예술가로서 자기를 되찾기 위해 떠난 여정이 일기로 적혀 있다.베네치아.로마.나폴리 등에서 접한 고대의 예술작품은 물론 바위 하나, 풀 한 포기도 놓치지 않은 뛰어난 묘사력이 압권이다.

문학.역사는 물론 기상학.지질학에 이르는 해박한 지식은 괴테의 예술관과 자연관을 엿보게 한다.이탈리아에 첫 발을 내딛던 날을 일컬어 괴테 스스로는 '제 2의 탄생일이며 진정한 삶이 다시 시작된 날' 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 때 얻은 감흥은 괴테로 하여금 예술적 전통에 반기를 들던 젊은 시절을 접고 조화와 질서를 최고 가치로 삼는 독일 고전주의의 문을 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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