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첫승 불발…카디널스전 2실점하고 강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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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코리안 특급' 박찬호 (25.LA 다저스)가 아쉬운 정규시즌 데뷔전을 치렀다.박찬호는 3일 (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을 채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박은 이날 4와3분의2이닝 동안 최고 구속 1백54㎞의 빠른 공을 앞세워 삼진 6개를 빼앗았으나 솔로홈런 1개를 포함, 6안타와 볼넷 5개를 내주며 2실점 (2자책점) 했다.

박은 이날 1회부터 5회까지 한번도 삼자범퇴를 기록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다 선발 한계투구수인 1백개를 넘겨 (투구수 1백2개) 5회말 2사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마크 거드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이 강판당하는 상황에서 2 - 1로 뒤지던 다저스는 6회초 토드 질의 2점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어 박은 패전투수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다저스는 연장 12회 '1천만달러의 사나이' 마크 맥과이어에게 3점홈런을 얻어맞고 8 - 5로 져 2연패에 빠졌다.

박이 이날 고전했던 원인은 변화구의 제구력 부족. 박은 이날 주무기인 직구보다 오히려 많은 변화구를 던졌으나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볼넷을 5개나 허용했고,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강판을 재촉하고 말았다.

박은 1회말 선두타자 로이스 클레이튼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지난해 연타석 홈런을 허용했던 '천적' 레이 랭퍼드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줘 첫 실점했고, 4회말엔 역시 지난해 홈런을 허용했던 론 갠트에게 몸쪽 높은 공을 던지다 왼쪽 파울 폴을 맞는 솔로홈런을 내줬다.

박은 오는 8일 홈 개막전에서 신생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시즌 첫승에 재도전한다.

세인트루이스 = LA지사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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