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서거, 외신 신속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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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언론들도 충격 속에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발빠르게 전했다.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속보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이 경남 김해시 외곽의 자택 인근 산에서 추락,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진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도 인터넷판에서 "노 전 대통령이 등산 중 추락해 서거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고 전했다. 아사히(朝日)신문도 "노 전 대통령이 등산 중에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경찰이 사망을 확인했다"며 "정확한 사망원인을 불명확하지만, 지난 4월 말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로 대검의 수사를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 마이니치(每日)신문도 "노 전 대통령이 자택 뒤의 산에 올랐다가 산길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공영방송인 NHK도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노 전 대통령은 친족이 후원자로부터 부정한 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30일 검찰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고 보도했다. TBS, 후지TV 등 민영방송도 사망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는 긴급기사를 타전했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도 수뢰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등산 도중 산에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서거했다고 전했다. 중국신문사는 오전 11시께 노 전 대통령의 변호사가 유서를 남겼다고 밝혔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충격을 받고 병원에서 실신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와 텅쉰(qq), 시나닷컴, 써우후닷컴 등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대부분 주요 머리기사로 올라 있다. 일부 사이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역정을 정리한 프로필을 게재해 큰 관심을 반영했다.
중국국제라디오 방송은 노 전 대통령이 1946년 8월 출생해 변호사를 거쳐 정치에 입문, 2003년부터 2008년 2월까지 16대 대통령직을 수행했고 2007년 10월 4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10.4 남북정상선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중국 포털사이트 서부망(西部網)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애를 정리한 기사에서 한국 민중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서민 대통령이었다고 전했다.

▶미국
미국 언론들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현지 시간으로 밤늦게 전해진 때문인지 구체적 배경이나 향후 파장 등에 대한 특별한 분석은 내놓지 않았다. 더구나 우리의 현충일 격인 메모리얼데이(25일)까지 사흘 연휴에 접어든 탓인지 큰 비중을 갖고 보도되지 않았다.
CNN 방송은 인터넷 홈페이지 '긴급보도'란에 한동안 이 소식을 올렸으며, AP통신 등을 인용해 서울에서 전달되는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했다. CNN은 문재인 변호사의 발표 내용을 전하면서, 이번 일이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주요 신문도 인터넷판에 '한국 전직대통령 서거', '한국 전직대통령 추락사' 등의 제목으로 AP 등 주요 통신사의 서울발 보도 내용을 전재했다.
한편 한인방송들은 서울의 주요 방송사 특보 내용을 그대로 받아 이날 밤늦게까지 이례적으로 실시간 생중계하기도 했다.

▶프랑스
프랑스의 신문ㆍ방송 온라인판은 이날 오전 2∼4시(현지시간) 사이에 "작년 2월 퇴임한 한국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프랑스 최대 민영방송인 TF1은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재임한 노 전 대통령이 등산을 하던 중 아래로 떨어져 머리 부분을 심하게 다쳐 숨졌다"면서 "노 전 대통령은 600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대만· 홍콩
대만 중앙통신은 한국 언론의 보도 직후인 이날 오전 8시59분(현지시간) 한국 텔레비전 방송 보도를 인용해 "노 전 대통령이 경남 김해시 외곽의 자택 인근 산에서 투신 자살했다"고 보도했다. 대만의 뉴스채널인 중톈(中天)과 TVBS를 비롯한 방송들도 긴급 뉴스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대만 언론은 그동안 해외 돈 세탁 혐의로 수감중인 천수이볜(陳水扁) 전 대만 총통과 노 전 대통령을 비교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 사실을 비중있게 보도해왔다.
봉황TV는 오전 10시부터 속보 형식으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사실을 보도하면서 그의 정치역정을 상세하게 전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최근 검찰의 조사를 받기 위해 고향인 봉화마을을 떠나 검찰청사에 도착하는 장면을 방영해 눈길을 끌었다.

▶남미권
폴랴 데 상파울루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유력 신문들은 인터넷판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했다.
브라질 신문들은 노 전 대통령이 집권 기간 기업인으로부터 600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는 소식과 함께 산에서 추락하면서 머리에 심한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서거했다고 설명했다.
남미권에 뉴스를 공급하는 스페인 통신사 EFE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집권과 진보정당인 열린우리당 창당, 경제개혁 추진, 2007년 10월 남북 정상회담, 퇴임 후 검찰 수사를 받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통신은 특히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경제개혁과 남북 긴장 완화에 주력했으나 결국 성공하지 못했으며 남북관계가 최근 경색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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