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 한국-일본전 축구…서정원에 수비교란 특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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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일본에 또 질 수는 없습니다.

발빠른 서정원이 일본 수비진을 흔들고 일본 공격의 핵 나카타는 유상철과 최성용으로 하여금 꽁꽁 묶어 반드시 이기겠습니다. "

차범근 감독이 입술을 깨물었다.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은 다음달 1일 또 한번 일본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2002월드컵 공동개최기념 친선경기. 말이 친선경기지 이번 경기는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건 경기가 돼버렸다.

차감독의 필승전략은 이렇다.

오는 30일 합류하는 서정원과 28일 합류하는 일본파 3인방 홍명보.김도훈.하석주를 모두 출격시킨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뛰고 있는 서정원은 큰 체격의 유럽선수들을 상대로 90분간 경기를 잘 소화하고 있다.

왼쪽 공격형 MF로 배치될 서정원은 1백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빠른 발을 이용, 왼쪽 사이드에서 일본 수비진을 흔들어 놓는다.

하석주는 왼쪽 윙백으로 서정원과 호흡을 맞춘다.

부상에서 회복중인 하석주의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으면 그 자리를 역시 발빠른 최성용이 메운다.

최용수의 골 결정력이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 일본 수비를 흔들어 놓기만 하면 골찬스는 생긴다.

역시 문제는 일본의 게임메이커 나카타를 어떻게 묶느냐다.

발재간과 패싱력이 뛰어난 나카타를 잡지 못하면 여전히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체격이 좋은 유상철과 작지만 빠른 최성용이 교대로 나카타를 막는다.

다이너스티컵때는 유상철의 컨디션이 최악이었지만 23일 소집, 1주일간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좋은 경기를 기대할 수 있다.

차감독의 최종목표는 프랑스월드컵 본선이다.

차감독의 머리는 본선 첫 상대인 멕시코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있지만 그 중간에 '일본' 이라는 걸림돌은 반드시 제거해야 할 숙제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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