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조 백일장]장원…겨울 敍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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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겨울 敍情

하얗게 눈이 내려

마을 가득 덮어주면

맑은 눈, 깨어나서

동네 한 번 돌아보고

창가에

걸터앉아서

우체부를 기다린다.

그리운 이름들을

꿰어가며 쓰는 편지

차곡차곡 채워지는

어린 시절 추억들이

처마 끝

고드름인 양

가닥가닥 달려있다.

김승봉 (서울 관악구 신림1동 440의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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