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슈퍼리그]LG정유 8연패 결전장 입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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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LG정유가 결승에 선착, 슈퍼리그 8연패에 한발 다가섰다.

LG정유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데이콤배 98한국배구 슈퍼리그 여자부 준결승 2차전에서 현대를 3 - 0으로 일축, 2연승으로 결승에 선착했다.

1차대회부터 파죽의 14연승. 김철용 LG정유 감독은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악명' 높다.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굴려대는 지옥훈련에 코피 한두번 흘려보지 않은 선수가 없다.

LG정유 선수중 코피를 가장 많이 흘린 선수는 세터 김귀현.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완의 세터였던 김은 1년만에 기량이 급성장, LG정유 부동의 살림꾼으로 자리매김했다.

토스 정확률 28.47%로 강혜미 (SK케미칼)에 이어 랭킹 2위. 김은 이날도 현대 블로커들을 완전히 농락, 승리를 이끌었다.

김감독의 혹독한 훈련을 꿋꿋이 버텨내며 '오뚝이' 라는 별명을 얻은 김은 매일 2시간씩 '벽과의 싸움' 을 한다.

벽에다 대고 혼자 5천번 이상의 토스연습을 하고 나면 팔이 떨어질 것 같은 고통을 느낀다.

부산 남성여중.고를 거쳐 지난 92년 미도파에 입단한 김은 2년만에 팀이 해체되자 '공부하겠다' 며 낙향했다.

그러나 가능성을 발견한 김감독이 삼고초려 끝에 팀에 입단시킨 후 국가대표 세터 이도희의 은퇴로 흔들리던 LG정유의 연패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김종길 기자

◇ 19일 전적

▶여자부 준결승

LG정유 (2승) 17 15 15

현 대 (2패) 16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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