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스하키는 몽상팀"경기전부터 매일 술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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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빙판의 드림팀' 을 앞세워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던 미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비난의 화살이 빗발치고 있다.

미국 대표팀은 나가노겨울올림픽에 북미하키리그 (NHL) 스타들로 구성된 '드림팀' 을 출전시켜 개막식전부터 "캐나다와 금메달을 다툴 것" 이라고 큰소리쳤다.

그러나 18일 체코에 4 - 1로 완패, 4강전 진출마저 좌절되자 그동안 입을 다물고 있던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하키는 몸으로 하는 것이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올림픽에 참가한 것인지 일본 술집을 찾아온 것인지 알 수 없는 팀" 이라며 집중포화를 터뜨린 것. ESPN.CNN.USA투데이 등 미 주요 언론들은 미국 대표팀이 나가노에 도착하자마자 마치 금메달은 떼어논 당상인듯 거만을 떨기만 했지 정신무장이 돼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96년 월드컵 하키대회에서 캐나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것이 오히려 선수들을 안이하게 만들었다는 것. ESPN의 보도에 따르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지난 8일동안 매일 밤 일본의 밤거리를 헤매며 술에 만취해 있었다는 것. 특히 일부 주전선수들은 취침시간이 오후8시가 아닌 오전8시였다고 꼬집었다.

결국 미국 하키팀은 '환상적인 팀' 이 아니라 '환상에 젖어 망신당한 팀' 이 돼버렸다.

LA지사 =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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