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투신 역외펀드 모두 1조9천억 날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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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증권사와 투신사들이 해외 조세회피 지역에서 37억달러 규모의 역외펀드를 운용해 11억달러 (약 1조9천억원)가량의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증권사의 역외펀드 투자규모 26억달러중 차입금이 15억달러로 11억달러 규모인 출자금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역외펀드가 과다한 차입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손실금액은 약 8억달러 정도로 국내외 증시투자에서 절반씩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8개사 증권사가 운영중인 것으로 집계된 역외펀드는 모두 89개로 모펀드 66개에서 출자된 자 (子) 펀드도 23개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많은 역외펀드를 운영중인 증권사는 대우증권으로 조세면제 지역인 말레이시아 라부안 등에 모두 15개를 운영중이며 LG증권 (9).SK증권 (9).현대증권 (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투신사의 경우는 대한.한국.제일.신세기투자신탁 등 4개 투신사가 19개 역외펀드에서 모두 11억4천만달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손실규모는 3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감원은 이같은 과도한 차입투자를 막기 위해 증권.투신사와 국내은행, 외국 금융기관에 체결되는 지급보증약정 (LOC) 교부를 이날부터 금지시키고 부외거래에 대한 기록도 철저히 유지하도록 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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