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감정상태 0.2초면 감지" 미국 듀크대 신경학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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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당신이 음탕한 농담을 던졌을 때 상대방이 즐거워 하는지 아니면 불쾌해 하는지를 얼마나 빨리 알 수 있을까. 당신의 두뇌는 상대방 눈동자의 움직임만 보아도 그의 감정상태를 0초2만에 즉각 파악할 수 있다.

미 듀크대 신경학자 그레고리 매카시 박사는 16일 (현지시간) 미 고등과학협회 회의에서 인간의 두뇌에는 눈과 입의 동작만을 인식하는 특수한 영역이 있어 이같은 신속한 반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공명영상장치 (MRI) 를 이용, 두뇌의 측두부에 이 영역이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발표했다.

매카시 박사는 "눈과 입의 움직임은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두뇌는 상대방 얼굴의 움직임을 조사하기 위한 전용구역을 필요로 할지도 모른다" 며 이 전용구역을 통해 상대방이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무의식적으로 알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영역이 사람들간의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진화해 왔을 것이라고 추정하며 "특히 철천지원수를 만났을 때 상대방 감정을 빠르게 인식하는 능력은 사활이 걸린 문제" 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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