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접속]장성원·김민석의원 '청와대 200억지원설' 뒤늦은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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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해 대선 때 '청와대로부터의 2백억원 지원설' 을 주장했던 국민회의 장성원 (張誠源).김민석 (金民錫) 의원이 19일 국민신당을 사과방문했다.

개인자격이라고는 하지만 지난 12일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당선자와 국민신당 이만섭 (李萬燮) 총재.이인제 (李仁濟) 고문의 수뇌회동 이후 조성된 양당의 화해기류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국민회의 두 의원은 李고문과 李총재를 잇따라 만나 지원설이 나가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張의원은 "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제보가 왔다는 정도로 말했는데 일파만파로 커졌다" 고 했고, 金의원도 "결과적으로 죄송하게 됐다" "김대중총재도 나무라셨다" 고 밝혔다.

李총재는 "어떻게 그런 엉터리같은 내용이 나가게 됐나" 라며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지만 회동을 마칠 무렵에는 金의원의 고향을 물으며 친근감을 보였다.

헤어질 때 李총재가 "우리 당에 온 김에 사과하는 의미에서 입당원서라도 내고 가라" 고 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다만 국민신당은 국민회의와의 화해무드가 다가올 보선과 지방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 2백억원 지원설과 관련해 검찰에 낸 고소를 취하하는 문제는 천천히 결정하겠다는 생각이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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