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공직자, 공무원 부정에 엇갈린 시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상대적으로 깨끗할 것이라고 믿어왔던 법조계와 학계. 최근 이쪽마저 뇌물비리 사건에 휩싸이면서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 공직자들은 아직도 일반 국민에 비해 부정부패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할 뿐더러 자신들의 부정을 환경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석춘 (柳錫春.연세대.사회학).박준식 (朴浚植. 한림대. 사회학) 교수는 20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소장 宋復)가 알렌관에서 주최하는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사실을 발표한다.

일반 국민 1천명과 행정부처 공무원 및 공기업 종사자 5백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일반 국민의 38.2%가 '부정부패가 아주 심각하다' 고 응답한 반면 공직자들은 24.8%에 그치고 있으며 '별로 심각하지 않다' 는 대답도 12.8%가 나왔다.

특히 부정부패의 이유를 국민의 44.4%가 '금전욕' 으로 꼽은데 대해 공직자들은 '낮은 보수 (39.2%)' '온정주의 (12.0%)' 로 돌렸으며 책임소재도 '사회분위기 (75.8%)' 에서 찾았다.

공직자들은 가장 심하게 부패한 곳으로 정치권 (62.8%) , 검찰 및 경찰 (19.6%) 순으로 꼽았으나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행정부 (2.2%) 나 법조계 (1.6%) 는 매우 낮았다.

일반 국민의 응답 (행정부 7.3%, 법조계 4.0%) 과도 대조적. 공직자들이 자신들을 감시하거나 감독하는 기관들을 불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지열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