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좌절감 이기자" 신앙·氣·참선등 몰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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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14일 오전10시 서울서초구서초동 생활필수품유통회사인 ㈜하이리빙코리아 서초지점. 일과시작에 앞서 직원 20여명이 '보람은 여기에' 라는 작은 책자에 실린 글을 읽으며 조회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부터 매일 이 책에 실린 각각 다른 주제의 글을 한편씩 읽는 이색적인 조회를 실시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로 위축된 직원들의 마음을 풀어주고 업무능력도 향상시킨다는 취지다.

직장용 정신교육 교재를 발간.판매하고 있는 인간능력개발원 (원장 金良一.55) 은 기업들의 이같은 노력때문에 IMF한파가 몰아친 이후 회원업체가 부쩍 늘었다.

전체 회원업체 3백50곳중 10%에 가까운 30여곳이 최근 두달동안 가입했다. 마음의 안정을 위해 종교시설과 사설단체를 찾는 직장인.퇴직자들도 늘고 있다.

서울서초구양재동 구룡사의 경우 최근 남자신도가 지난해의 2배인 1백여명으로 늘었다.

또 참선학원 등을 찾는 사람도 많아 서울서대문구홍은동 T단학원의 경우 30여명에 불과하던 회원이 지난해말 이후 40여명으로 불었다.

이재국·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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