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현직 교육공무원 이용호씨 '너는 이렇게 나는 이렇게' 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교사신축 등 교육청에서 발주하는 공사를 맡은 업자는 공사비의 10~20%를 담당 공무원에게 주는 것이 관례화돼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뿐입니까. 학원 등 사설 교습소 인허가를 받으려면 건당 5만~10만원씩 받는 게 교육계 전반에 만연돼 있는 부조리 입니다." 현직 교육공무원이면서 교육계의 각종 비리를 폭로하는 내용의 책 '너는 이렇게 나는 이렇게' 를 펴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이용호 (李庸浩.39.7급.진안정천중 행정실장) 씨. 세간의 파문과는 대조적으로 비교적 담담한 표정의 그는 "김대중 (金大中) 차기 대통령이 공무원을 모르면 5년동안 현 정부를 답습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 공직사회 부정부패 일소에 조금이라도 일조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 고 말을 이었다.

그는 "교육계는 학원설립 인허가 때 돈을 받는 것 외에 서무계는 인사청탁금으로, 관리계는 예산배정 과정서, 경리계는 물품 및 공사계약 때, 감사계는 하급기관 감사 때 일정액을 받아 모은다" 고 폭로했다.

李씨는 "이 책을 출간한다는 사실을 미리 안 도교육청은 중지요청을 했고 도내 상당수 인쇄업자 역시 교육청과의 관계를 고려, 출판을 거절하는 등 각종 방해가 책을 쓰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는 광주까지 가서 인쇄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전주 = 서형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