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존, 발렌타인데이 이색선물 선정…70년대 라면땅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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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선물 하나 - . '그애를 위해 부를 노래 베스트5' 란 제목의 기사를 담고있는 1977년 5월24일자 중앙일보 7면이 놓여있다.

선물 둘 - .빨대에 든 1원짜리 과자.눈깔사탕.라면땅등 70년대에 먹던 온갖 복고 (復古) 식품들이 상자 속에 들어있다.

14일은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발렌타인데이. IMF시대를 맞아 비싼 초콜릿 세트를 선물하던 관행에 변화가 일고있다.

서울명동 유투존 백화점은 최근 사랑과 정성이 담긴 발렌타인데이 선물 아이디어를 공모, 1백20점을 접수한뒤 13일 수상작 3점을 발표했다.

1등의 영예는 '사랑의 묘약' 에 돌아갔다.

'우울할 때 먹는 약' '만나기 20분전에 먹는 약' '질투가 생길 때 먹는 약' 등 애인에게 닥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처방이 적혀있다.

그러나 봉투 속에 든 것은 작고 값싼 국내 초콜릿. 이 작품을 만든 김민영 (金敏英.24.여.충남전문대산업디자인과2년) 씨의 남자친구 조용진 (趙容秦.27.회사원) 씨는 "비싼 초콜릿을 받는 것보다 훨씬 행복하다" 고 말했다.

수상하지 못한 선물중에는 흉부 X - Ray사진 심장 부분에 다시 작은 액자를 붙이고 그 속에 남자친구의 사진을 붙여놓은 작품등 아이디어가 번득이는 것이 많았다.

행사를 기획한 광고판촉팀 윤상혁 (尹商赫.38) 과장은 "앞으로 각자에게 의미있는 물건이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배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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