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진실은
훨씬 더 우람하고 시끄럽고
두려운 소리로 온다
아직도 버팅겨 있음의 뿌리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전율의 함성으로 온다
기다려라, 우리가 바라는 것은
훨씬 더 아픈
훨씬 더 심장이 터질 듯 벅찬
감격으로 온다
- 김정환 (金正煥) '지하철 정거장에서' 중
지하철 열차가 들어올 때의 지축을 울리는 한동안 젊은 시인은 장차 만나야 할 진실과 염원을 직정 (直情) 으로 예감하고 있다.
30년대 모더니즘의 도시적인 이미지들이 80년대에는 정치와 부합하고 있다.
여기서는 전통은 반역이기도 하다.
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