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스타]남자 모굴 모즐리…젊음 바쳐 금따낸 정열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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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그는 올림픽을 위해 다른 모든 것을 포기했다.

골프와 축구.소프트볼.테니스 등 소질있던 모든 운동을 중단하고 스키 하나에만 매달렸다.

11일 남자스키 프리스타일 모굴 결승. 조니 모즐리 (23) 는 16명의 본선 참가자 가운데 맨 마지막에 서 있었다.

예선 상위득점자가 연기를 펼칠 때마다 차례로 1위 얼굴이 달라졌다.

모즐리가 출발대에 섰을 때 1위는 예선때 2위였던 핀란드의 얀 라텔라. 모즐리의 스키가 허공을 가르자 관중석이 숨을 죽였다.

안정된 자세로 '턴' 을 거듭하며 내려오던 모즐리는 2차 '에어' 에서 그의 장기인 고난도 '헬리콥터 (3백60도 회전)' 를 선보였다.

침묵의 순간이 지나고 점수판에 26.93점이 새겨지면서 모즐리의 금메달이 확인됐다.

청춘을 다 바쳐 따낸 금메달. 이는 조국 미국에 안겨준 첫 금메달이기도 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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