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립식품·핵심텔레텍 대주주들 부도직전 주식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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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부도를 낸 삼립식품과 핵심텔레텍 등 상장업체 대주주들이 부도직전 보유주식을 몰래 파는 등 불법행위를 한 사실이 증권당국에 적발돼 검찰에 고발됐다.

증권관리위원회는 11일 삼립식품 대주주인 허창성 (許昌成) 이사와 김문제 (金文濟) 총무부장, 핵심텔레텍 정창훈 (鄭昌勳) 대주주 겸 대표이사 등 3명을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증관위에 따르면 삼립식품 許이사와 金부장은 이 회사가 부도발생을 공시하기 직전인 지난해 4월말부터 5월초 사이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보유주식을 팔아치운 혐의다.

許이사는 주식을 팔고도 증관위에 지분변동에 관한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鄭사장은 핵심텔레텍 1차부도일인 지난해 11월 부도발생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고 보유주식을 매각한 뒤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증관위는 또 벽산건설 임재우 (林載祐) 과장 등 6명이 자사주식을 산 뒤 6개월 이내에 팔아 모두 4천2백여만원의 단기 매매차익을 올린 것을 밝혀내고 차익을 회사에 반환토록 조치했다.

서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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